우리에게 익숙한 방역 활동 모습입니다.
차량 위에서 뿌리고 줄지어 서서 뿌리고, 군용 제독차까지 동원했죠.
그런데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소독제를 실내·외 대량으로 뿌리는 것 금지해달라"고 권고하고 나섰는데요.
소독제 분사, 위험하고 효과도 없다는 건데,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소독제로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소독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단백질을 소독제로 녹여 감염력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 차아염소산나트륨. 대량 사용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장)]
"락스의 주성분이고요 산화력이 굉장히 강한 물질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특히 직접 분사할 경우 눈, 호흡기 등에 악영향 미칠 수 있는데요.
더구나 분사 형식의 소독, 코로나19 방역에 큰 효과가 없다고 진단합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특히 실내가 아닌 실외는 소독 효과가 크지 않아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도리어 소독제를 분사할 경우 바닥에 있던 바이러스가 퍼져, 에어로졸이 발생하고 바이러스를 흡입할 위험 있는데요.
우리 방역당국도 지난 11일 '소독제 사용 지침을 배포'하고 지자체 방역 때 소독제 분사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그럼 학교나 사무실 가정에서 소독, 어떻게 할까요. '뿌리지 말고, 닦는다!'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팩트맨과 따라해보시죠.
1. 가정용 락스 등을 용법에 따라 물에 희석한 다음 천에 적신 뒤,
2. 접촉이 많은 손잡이 등을 닦고 10분 이상 놔뒀다가
3.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다시 닦으면 됩니다.
다만 소독할 때, 반드시 환기해야 하고, 마스크· 장갑 착용도 잊지 말아아야 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 한정민, 유건수 디자이너
[팩트맨 제보 방법]
카카오톡 : 채널A 팩트맨